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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중국축구 '굴욕 무승부'…월드컵 2차예선 탈락 위기 더 커졌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싱가포르 원정길에서 굴욕적인 무승부에 그쳤다.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을 상대로도 승점 1을 얻는 데 그친 것이다. 향후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월드컵 2차예선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 됐다. 중국의 2차 예선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최종전은 ‘한국 원정’이다.중국은 21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싱가포르와 2-2로 비겼다. FIFA 랭킹은 중국이 88위, 싱가포르는 156위다. 싱가포르는 앞서 한국 원정에서 0-5로 대패한 뒤, 홈에서 태국에 1-3으로 졌던 팀이기도 하다. 그런 싱가포르에 중국은 발목을 잡힌 셈이다.출발은 좋았다. 전반 10분 만에 우레이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31분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추가골까지 기회까지 잡았지만 우레이가 찬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래도 우레이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하는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은 중국의 2-0 리드. 싱가포르 원정길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챙기는 듯한 흐름이었다.그러나 중국은 후반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8분 파리스 람리에게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6분엔 동점골까지 실점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게 화근이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중국 입장에선 뼈아픈 무승부가 됐다.이날 중국은 볼 점유율에서 57.8%로 싱가포르(42.2%)에 앞섰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선 11-15로 열세였다. 유효 슈팅 수 역시 4-6이었다. 중국이 승점 1을 얻는 데 그친 데다, 같은 날 2위 태국이 선두 한국과 비겨 승점 1을 얻는 이변이 나오면서 중국의 순위는 여전히 3위가 됐다. 만약 조 최약체 싱가포르를 이겼다면 중국은 승점 6(2승 1패)으로 한국(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제 중국은 오는 26일 싱가포르와 홈에서 격돌한 뒤, 6월엔 태국-한국(원정)으로 이어지는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싱가포르와 맞대결에서 이겨 승점 3을 쌓더라도, 6월에 있을 험난한 2연전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태국전 승리부터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무엇보다 예선 최종전이 한국 원정이라는 점이 중국 입장에선 치명적이다. 예선 흐름상 한국전 승패가 곧 중국의 2차 예선 통과 여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6월 월드컵 예선은 한국으로서도 새로운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는 홈 데뷔전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팀이 늘어나면서 월드컵 진출의 꿈을 키우던 중국축구에 또 다른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한편 B조의 일본은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에서 전반 2분에 터진 다나카 아오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예선 3연승을 달린 일본은 승점 9(3승)로 2위 시리아(승점 4)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예선 통과 가능성을 키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의 F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예선 첫 승(1무1패)을 신고했다. I조 호주도 레바논을 2-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고, E조 이란은 투르크메니스탄을 5-0으로 대파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2 06:31
국가대표

[IS 상암] 코엘류호 이후 20년 만…클린스만호 첫 2연전 '1무 1패'

클린스만호가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세를 첫 평가전 2연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 부임 이후 첫 2연전 성적은 1무 1패. 대표팀 사령탑이 바뀐 이후 첫 2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에 그친 건 움베르투 코엘류(73·포르투갈) 시절 이후 20년 만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에 터진 오현규(셀틱)의 동점골은 VAR에 의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지난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첫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겨 첫 승에 실패했던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의 벽도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물론 우루과이, 콜롬비아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보다 높지만, 우루과이는 특히 핵심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전력이었다는 점, 그리고 2경기 모두 일방적인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축구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뒤 처음 치른 2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에 그친 건 코엘류 감독 시절 20년 만이다. 당시 코엘류 감독은 데뷔전에서 콜롬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이후 2008년 허정무 감독, 2013년 홍명보 감독, 2017년 신태용 감독도 각각 국가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허정무 감독은 두 번째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홍 감독과 신 감독은 2번째 경기도 각각 무승부로 패배는 면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분은 좋지 않다. 누구도 경기를 패배하고 나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면서도 “다만 결과는 뒤졌지만 상대보다 우리가 훨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부분도 아직 우려할 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했고 경기했지만, 경기를 얼마나 재미있고 잘했든 가장 중요한 건 결과”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첫 2연전을 통해 출항을 알린 클린스만호는 오는 6월 재소집돼 본격적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이번 1기 명단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됐다면,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선수 구성으로 꾸려진다.상암=김명석 기자 2023.03.29 00:01
해외축구

"김민재, 사실상 나폴리 선수, 5년 계약했다" 이탈리아 매체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 계약 완료 단계라는 보도가 현지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투토 메르카토'는 22일(한국시간) 기사에서 "김민재는 사실상 나폴리 선수다"라고 전하면서 "5년 계약에 바이아웃 4200만 유로(약 502억4000만원)를 2년차부터 유효하게 하는 파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2021~22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유럽 무대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첫 시즌부터 팀의 주전 중앙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김민재의 활약을 보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프랑스 스타드 렌이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어 이탈리아 클럽들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며 접근했고, 나폴리는 바이아웃으로 영입하겠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를 기록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김민재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SNS 등을 통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58
축구

‘손흥민 이란전 골’ 팬들이 뽑은 ‘올해의 골’ 선정··· UAE전 ‘올해의 경기’

손흥민(29·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터트린 골이 2021년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아랍에미리트(UAE)전은 '올해의 경기'에 뽑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팬 투표 결과, 손흥민의 이란전 골과 UAE전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해 열린 각급 대표팀 경기 중에 최고의 골과 경기를 선정하는 이번 투표에는 축구팬 3547명이 참여했다. 올해의 골로 선정된 손흥민의 이란전 득점은 1026명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후반 3분 황인범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내준 볼을 이재성이 받아 스루패스를 보내자 손흥민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팬들이 뽑는 올해의 골에 선정된 것은 지난 2015년(아시안컵 결승 호주전), 2016년(리우 올림픽 독일전), 2018년(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올해의 골 2위는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성공시킨 절묘한 뒤꿈치 킥 골이었다. 이 골은 1위에 불과 50표 뒤진 970표를 얻었다. 이동경의 도쿄올림픽 멕시코전 중거리 골이 757표로 3위, 황인범의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골이 336표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경기 1위로 선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은 1469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0분 내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3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골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 하나만 터졌지만, 조규성과 손흥민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추는 등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의 연속 골로 시원한 3-0 승리를 거둔 최종예선 이라크 원정경기는 739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1-1무)가 3위, 골퍼레이드를 벌인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5-0 승)이 4위를 기록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15 15:31
축구

벤투호 골키퍼는 여전히 '김승규 시대'

파울루 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5승1무, 승점 16을 기록하며 H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번 한국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 3연전은 벤투 감독의 새로운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무대였다. 베스트 11 변화에 보수적이었던 벤투 감독이 스리랑카전에 대거 변화를 줬다. 11명 중 10명을 바꿨다. 또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기회 주는 걸 주저했던 벤투 감독이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정상빈(수원 삼성) 등에게 시간을 내줬다. 고집을 버린 벤투 감독의 변화에 긍정적 평가가 따르고 있다. 하지만 골키퍼 포지션만큼은 요지부동이다. 벤투 감독에게 'NO.1'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 벤투 감독은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친선전에서 한국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선발 골키퍼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조현우(울산 현대)가 아닌 김승규를 선택했다. 이후 김승규는 벤투호 부동의 주전으로 군림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까지 모두 선발로 나섰다. 당시 조현우에게 기회를 너무 주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2차 예선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3차전 북한, 4차전 레바논,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최종전 레바논까지 골문을 지켰다. 2차 예선에서 김승규가 빠진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 '최약체' 스리랑카전이었다. 스리랑카와 두 번의 대결에서는 조현우가 출전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김승규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된 셈이다. 벤투호 출범 후 김승규는 총 18경기에 출전했다. 조현우(9경기)와 두 배 차이가 난다. 이런 구도를 더욱 공고히 만든 건 지난 3월 한일전이었다. 한국은 0-3 참패를 당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조현우는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16분 미키 야마네(쇼난 벨마레), 전반 27분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교체를 단행했다. 김승규가 나섰다. 후반 38분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전 내내 일본의 공격을 막아냈다. 슈퍼 세이브의 연속이었다. 일본이 후반 12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1실점으로 선방했다. 한일전 참패 속에서도 김승규는 MVP급 활약을 펼쳤다. '김승규가 없었다면 0-5 참패를 당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벤투 감독의 신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승규는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5경기 1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벤투호에서 골키퍼 주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5 14:01
축구

손흥민 연상케 했던 22세 송민규의 강렬한 움직임

K리그 '대세'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6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5승 1무, 승점 16을 기록하며 H조 1위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이는 송민규였다. 전반 11분 송민규는 아크 왼쪽에서 레바논 수비수 3명을 제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시저스 킥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닮았다. '손흥민 아닌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이었다. 전반 한국은 레바논에 일격을 맞으며 고전했다. 전반 12분 레바논 하산 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레바논의 전술에 끌려다녔다. 레바논은 별 것도 아닌 움직임에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 축구'를 선보였고, 한국은 이를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벤투 감독은 레바논 로버트 멜키가 고의로 쓰러지자 분을 참지 못하고 물병을 걷어차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바꾼 이가 송민규였다. 후반에도 레바논은 꾸준히 '침대 축구'를 했다. 하지만 송민규가 뚫어냈다. 후반 6분 송민규는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은 레바논 수비수 마에르 사르바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송민규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이후 흐름을 바뀌었고, 한국은 더욱 매섭게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손흥민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남태희(알 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 손흥민은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결국 한국은 2-1 승리를 쟁취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최종 예선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그리고 레바논전까지 송민규는 벤투 감독의 이례적 행보의 중심에 섰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스리랑카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다. 벤투 감독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에게 선발 기회를 주는 건 파격적인 일이다. 그 파격을 송민규에게 적용했다. 다음이 더욱 파격이다. 스리랑카전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이었다. 레바논전까지 송민규가 선발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를 2경기 연속 선발로 썼다. 특히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은 최정예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최정예 속에 송민규가 포함된 것이다. 이 파격적 기용은 벤투 감독이 송민규에게 확실한 믿음을 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민규는 팀이 고전할 때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며 믿음에 보답했다. 벤투호는 2차 예선에서 새로운 황태자를 세상에 내놓았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3 17:09
축구

'처음으로' 벤투가 '손흥민 의존증' 버렸다

지난 9일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신선한 변화를 시도했다.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해 베스트 11 중 10명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남태희(알 사드)를 제외하고 전부 바꿨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베스트 라인 변화에 보수적이었다.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베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변화는 그래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또 벤투 감독은 그동안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에게 곧바로 기회를 주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정상빈(수원 삼성)에게도 기회를 줬다. 벤투 감독의 변화 중 핵심은 손흥민(토트넘)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다. 벤투호가 출범한 후 '최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 친선전으로 시작한 벤투호 여정은 스리랑카전까지 총 30경기를 채웠다. 벤투 감독에게는 '손흥민 의존증'이 있었다. 손흥민은 부상이거나 혹은 유럽파가 차출되지 않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언제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호가 출항한 후 손흥민이 뛴 경기는 20경기.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손흥민은 '무조건 선발'이었다. 손흥민은 20경기 중 1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19년 10월 아시아 최약체 스리랑카와 2차 예선에서도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월에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 혹사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 도중 대표팀에 합류했다. 12월부터 3~4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른 '살인 인정'을 소화하고 대표팀에 왔다. 7시간 비행과 4시간 시차와도 싸워야 했다. 추운 잉글랜드와 무더운 UAE 날씨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14일 UAE에 도착한 손흥민을 16일 중국과 C조 3차전에 선발 출전 시켰다. 후반 44분 뺐다. 사실상 풀타임을 뛴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토너먼트를 위해서라도 손흥민은 쉬게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벤투 감독은 귀를 닫았다. 이 무리수는 결국 손흥민의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고,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패배하며 짐을 싸야 했다. 이랬던 그가 처음으로 '손흥민 의존증'을 버렸다. 벤투 감독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벤투 감독은 "기존 A매치 기간과 이번은 다르다. 세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첫 번째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에 비해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짧았다"며 "선수들의 회복을 위해 출전 선수를 많이 바꾸기로 결정했다. 또한 마지막 경기 킥오프가 낮 시간(13일 오후 3시 레바논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느낄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를 쉬게 해줬다는 건 최종전에 올인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이 있기에 승리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벤투호는 오는 13일 레바논과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한국은 승점 13, 레바논은 10이다. 골득실에서 한국(+20)이 레바논(+4)에 앞선다. 한국이 8골 차 이상으로 패배하지 않는다면 조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2019년 11월 레바논과 첫 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은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해 승점 3을 얻을 것이다. 이 경기에서 확인할 것들이 많다.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달성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1 06:00
축구

김민재, 레바논전 못 뛴다…경고 누적으로 소집 해제

'괴물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최종전 레바논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김민재가 경고누적(북한전, 스리랑카전)으로 레바논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금일 소집 해제 됐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스리랑카와 경기에서 후반 38분 옐로 카드를 받았다. 김민재는 정당한 어깨 싸움이었다고 심판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 2019년 10월 북한과 경기에서도 경고를 한 차례 받았다. 경고 2회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김민재는 약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클래스를 보여줬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압도적 수비로 한국의 5-0 승리를 이끌었고, 스리랑카전에서도 후반 투입돼 안정적인 수비를 책임졌다. 최용재 기자 2021.06.10 16:17
축구

'명단 제외' 막내에게 다가와 '우상'이 해준 말

지난 5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기대를 모았던 19세 신예 공격수 정상빈(수원 삼성)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표팀 막내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총 27명. 이 중 23명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정상빈은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의 A매치 데뷔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클 수도,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다. 이때 그의 손을 잡아준 이가 등장했는데, 자신의 '우상' 손흥민(토트넘)이었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은 정상빈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라. 기회가 올 거다. 너의 미래에는 더 많은 경기를 뛰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다." 4일 뒤, 우상의 말처럼 됐다. 9일 열린 스리랑카와 H조 5차전에서 정상빈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5분 뒤 정상빈은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렸다. 이동경(울산 현대)이 때린 슈팅을 방향만 살짝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다섯 번째 골, 한국은 5-0 대승을 일궈냈다. 정상빈은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정상빈의 A매치 데뷔 골은 19세 75일의 나이에 나왔고, 역대 대표팀 최연소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한국 축구 역대 34번째로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정상빈은 "경기를 뛰게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형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할 수 있었고, 데뷔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처음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형들이 이런 부담감을 덜어줬다"고 밝혔다. 그 형들 중에 '우상'을 도움이 컸다.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대표팀 훈련과 생활에 대한 도움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이 막내를 챙기는 방법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상빈에 대해 "아직 불편해 하는 것 같다. 말도 잘 못하고 있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분위기가 싫어서 내가 다가가 이야기하려고 한다. 귀여운 것 같다"고 웃었다. 또 그는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경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는 걸 칭찬해주고 싶다. 나는 그렇게 못했던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 내가 어릴 때가 생각 나 더 잘해주려고 한다. 그 친구들이 한국 축구의 미래다. 발전하는 게 보여서 뿌듯하다.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0 05:01
축구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에 3-2 승리

투르크메니스탄이 레바논을 잡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레바논과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한국에 대패해 이미 최종 예선 진출이 좌절됐던 투르크메니스탄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을 추가, H조 3위(승점 9)로 2차 예선을 마쳤다. 반면 앞선 4경기에서 3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온 레바논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진 투르크메니스탄에 일격을 당해 2차 예선 첫 패를 기록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14분 투르크메니스탄이 선제 골을 넣었다.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 때 센터백 자파르 바바자노프가 헤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자 레바논은 후반 28분 반격했다. 라비 아타야가 오른쪽 측면 돌파 뒤 마무리까지 책임지며 골 그물을 흔들었다. 2분 뒤엔 수니 사드의 중거리포가 꽂혔다. 경기는 뒤집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가만있지 않았다. 후반 40분 기치미라트 아나굴리예프가 발리 슈팅으로 2-2를 만들었다. 레바논 누르 만수르가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후반 추가시간 알티미라트 아나두르디예프가 결승 골을 터뜨렸다. 결국 3-2로 승리를 쟁취했다. 최용재 기자 2021.06.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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